초보작가의 출간기 2. 출판사와 계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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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작가의 출간기 1. 책을 쓰기로 마음 먹다 // 목차 쓰기 // 초고 쓰기

 

초보 작가의 출간기 첫 번째 이야기는 위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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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의를 받은 것도 아니었고, 또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원고를 쓰다보니 과연 이 원고로 출판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너무 커서 1차 퇴고 이후 더이상 원고를 쓸 수가 없었다. 안될 것 같은 일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지 않고는 혼자 원고를 붙잡고 있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기획 출판이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이 있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1. 자비 출판 or 반기획 출판을 한다.

자비 출판을 할 돈이 없다. 출판사 중, 초판 1,000부 중 500-700부를 구입하는 반기획 출판으로 책을 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해외에 거주하기 때문에 수백권의 책을 어떻게 처리할 도리가 없었다.

2. 전자책 출판을 한다.

전자책도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나는 구독자의 연령층이 높은 편이었다. 인스타 사용도 익숙치 않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어떻게 들어오는지 몰라 들어오지 못했던 그런 분들이 많으셨다. 전자책은 나의 구독자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방식이었다.

3. P.O.D 출판을 한다.

가장 현실적이었다. 다만, 책 값이 비싸서 독자들이 좀더 많이 부담해야한다는 점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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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그 원고를 잘 두었다가 채널이 점점 커져 입소문이 날 때까지 기다리면 될 일이었는데,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 나는 참 성미가 급한 편이다 ㅎㅎ 2-3개월 동안, 잠도 못자고 근막염과 씨름하며 쓰레기를 만들어놓은 것은 아닌가? 불안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출판사에 컨택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그리고 그들이 알려준대로 출판사 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조금씩 원고와 출간기획서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2권의 책을 계약하면서... 그리고 뒤늦게 출판사 에디터가 쓴 요 책을 읽으며 나의 방식이 얼마나 미련했는지 처절하게 깨닫게 되었다.

 

 

출판사에서도 기획을 한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지만 출판사 역시 1년 동안, 어느 시기에 맞춰 어떤 책을 출간할지를 미리 짜놓는다. 시장의 반응이나 그 때 그 때 유행하는 키워드나 주제에 대한 책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존감 수업'이 떴으면 재빨리 '엄마의 자존감 공부' 이런 책을 내놓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들이 투고하는 원고는 시장의 상황을 별로 반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쓰고 싶은 원고를 보내는 것이니 말이다. 작가들은 자신이 기획한 원고를 출판사에서 채택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출판사에서 기획을 하고, 여기에 맞는 작가를 섭외해 출판사와 작가가 방향성과 컨셉을 논의하며 출간된다. 작가의 투고로 출간되는 책은 10%도 안된다고 한다.

 

출판사들은 작가를 찾아 헤맨다. 유튜브는 구독자 3-5만명 정도만 되어도 제안을 한다고 한다. 인스타 팔로워가 20만명이라면 서로 모셔가려고 안달한다.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쓰고 싶다면? 이 방법이 훨씬더 빠르고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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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권의 책을 모두 유튜브 구독자가 8천명 대일 때 했다. 참 비루한 채널이지만 두 곳의 출판사 모두 내가 만드는 콘텐츠를 이해하고 있었고, 먼저 제안을 해준 곳들이었다. 나는 따로 내 콘텐츠에 대한 설득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 과정이 생략되니 그 점 역시 참 편했다. 작가인 나와 내 콘텐츠를 이해해주는 출판사와 작업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출간된 저의 첫 책입니다. 출간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