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책이 나온지 벌써 9개월이 흘렀네요. 저자인 저도 새롭게 깨닫거나 느낀 점을 한 과제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
겨울이라 아이에게 장갑을 사주었어요. 온라인으로 머플러와 장갑을 주문했더니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반품하고.. 잠깐 들린 다이소에서 본 미키마우스 모자/장갑 세트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사주었습니다. 얼마나 신이났는지 집에 와서도 계속 모자와 벙어리 장갑 쓰고 "I am Mickey~" 하며 뛰어다니더군요. 몇 천원 짜리라 따숩지도 않은 제품이지만 디자인이 본인 마음에 들어서인지 좋아합니다.
애기때는 아무거나 입혀도 괜찮은데.. 이제는 아이의 옷을 사기 전에는 꼭 보여주고 구입합니다. 본인 마음에 안들면 입는 것을 거부합니다.
아이가 자신만의 취향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어렸을 때, 제가 제 옷이나 신발을 고른 적이 없었어요. 선물을 받을 때가 아니라 엄마가 옷을 사줄 때도 마찬가지에요. 대부분 사촌 언니의 옷을 얻어입었기 때문에 새 옷을 사는 건 정말 연례 행사였어요. 가끔 새옷을 입을 때도 있었지만 엄마는 일방적으로 옷을 사와서 제게 입기를 강요했어요. 마음에 안든다고 하면 맹비난이 이어졌고.. 도저히 입을 수 없는 디자인의 옷은 새 옷이지만 입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또래 문화가 예민하잖아요. 친구들에게 놀림받을 수 있는 옷을 빼야했으니 입을 옷은 더 없었지요.
그런 저에게 감사할 줄 모른다, 까탈스럽게 굴면 누구도 너에게 선물해주지 않을거다, 꼭 옷입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따진다, 너만 손해다 등등 이야기를 하며 친척들에게 제 흉을 보았어요.
친척에게 선물을 받으면 언제나 입이 툭 튀어나왔어요. 색이 마음에 안들어서였어요. 선물해준 삼촌에게 민망한 날도 있었어요. 이상하게 감정이 제어가 안되더라구요. 평소 내 마음에 드는 옷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 어쩌다 한 번 선물을 받으면 내 마음에 쏙 들지 않으니 서운했어요. 그리고 늘 나는 왜 이럴까 자책을 했지요.
아이를 키우다보니 독특하고 특이하고 어른의 시선에서는 좀 이상할지라도 자신만의 취향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아이라도 자신의 취향에 따른 옷을 입고 싶은 것은 당연하고 가능하다면 양육자는 그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하는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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