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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이야기/경제적 독립 프로젝트

가난의 대물림 끊기 // 저렴하게 월세 살다 길바닥에 나앉게 생기다

 

 

 

 

 

 

요즘 나의 블로그 색깔과 조금 다른 글들이 늘고 있다.

바로 돈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단, 역기능가정이나 가정 폭력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경제적 독립, 경제적 자립이다.

 

 

아무리 내면의 힘을 기르고, 상황을 객관화한다고 해도

역기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는

피해자의 경제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 이유 말고도 개인적으로 (부득이하게)

자꾸 부동산을 공부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우리 부부에게는 작년에 참 큰 일이 있었다.

 

 

 

 

 

 

우리는 작은 지역에 살고 있는데

몇 년 전, 대규모 택지 개발을 하면서

전세가와 월세가 터무니없이 저렴한 곳이었다.

 

 

 

 

 

서울 원룸도 못구할 저렴한 월세로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걱정이 없었다.

이런 동네에 집을 구입하는 건 바보이며

이렇게 저렴하게 월세를 구해 사는

우리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월세 생활을 했었는데

문제가 있으면 학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다 수선해주고

매년 월세를 조금 올리기만 하면 10년 동안 살 수 있었다.

그 삶에 익숙해져버렸던 것이다.

 

 

문제는 원도심은 신축 물량이 부족해

신축을 중심으로 매매와 전세가가 상승했고

신규 택지 역시 점점 실수요자들로 채워지다보니

집값이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조금만 공부했으면 쉽게 예측할 수 있었는데

구도심은 이미 전세가 부족해서 물건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부터 쏴야할 정도로 전세난이 몇 년전부터 심각했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월세집에 문제가 생겨서

하루아침에 이사를 나가거나 시세에 맞춰

다시 계약을 해야했다.

(부동산 측은 보름만에 나가라고 막무가내였다.)

집주인과 통화도 해보았지만 계약에 작은 문제도 있어서

계속 버티고 산다면 여러 개인과 법인들이

명도 소송과 같은

복잡한 사안에 휩쓸릴 것이 뻔했다.

 

 

올해가 삼재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다.

 

 

작은 월세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 월세/전세 난민이 되지 않기 위해

사는 지역의 부동산을 계속 알아보았는데

 

 

내가 사는 지역을 알기 위해서는

생활권을 공유하는 주변의 몇몇 지역을 함께 봐야했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공부에 열중하게 되었다.

 

 

 

 

 

 

 

계약갱신권을 사용하여 저렴하게 월세를 살 요량이었고

그렇게 버티다가 저렴하게

분양받은 집에 들어가 살려고 했는데...

세상은 그렇게 세입자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무한정 거주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강제로 2주택자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의견이 달랐는데

언제나 그렇듯 고집이 더 쎈

남편의 결정에 따르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늘 져주기만 하던 나는 마침내 폭발하였고

몇 개월 간 부부 싸움을 엄청 하게 되었고

나는 이혼을 준비하였다.

 

 

이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새로운 부동산 문제가 끼어들었고

결국 이 과정에서 강제로 수시로 바뀌는

세금 문제를 업데이트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혼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지만

다주택자가 되어 이미 버린 몸이 되었다.

 

 


 

한국에 들어올 때는 모든 것이 희망적이었다.

 

 

남편과 나는 각자의 일을 성실하게 할 것이고

지출을 줄여 절약할 것이고

우리는 조금씩 목돈을 모으며 그렇게 살 것이라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가장 통제하기 쉬울 것이라 믿었던

나의 일 또한 그러했다.

 

 

나는 현재 나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무너뜨리려는

한 크리에이터에 의해 2년 동안 비방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아직까지도 법적인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절약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자제품은 하나씩 돌아가면서 망가졌고,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은 줄이기 힘들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쉴 틈이 없었다.

 

 

명도소송 진행 과정을 공부하고

신규 택지 개발이 진행되면서

입주장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입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을 때의

가격 변화를 이해해야했고

 

 

구도심과 신규 택지의 상관관계를 공부해야했고

생활권이 겹치는 지역을 서로 비교해야했고

내가 속한 큰 생활권 안에서의 직장들을 알아야했다.

 

 

수요와 공급을 이해하고

각 상급지와 하급지를 비교하고

그 개별 지역들을 임장하였다.

 

 

제대로 된 부동산 강의를 차근차근 듣지 못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 최선의 선택을 해야했다.

 

 

남편은 출퇴근 길에 유튜브 강의를 이것저것 듣고

나는 집에서 손품을 팔며 이것저것 조사를 하고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짧게 문의를 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아이를 태우고 직접 보러다녔다.

 

 

한국에서 새로 뽑은 남편의 차는

2년도 안되었는데 3만 km 가까이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