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에세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속의 한 줄>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엄마는 언제나 내가 문제라고 말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내가 들었던 메세지는 언제나 비슷했다. '나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엄마는 아빠와 결혼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나는 왜 항상 실수를 하고, 문제를 일으킬까?' 내가 태어나야할 이유, 부모가 나를 버리지 않고 키워줘야할 의미를 만들어야했다. 부모님이 밤늦은 시간까지 매일 같이 외출을 할 때면, 세살 어린 동생을 데리고 계란후라이와 짜파게티로 밥을 해먹이고, 기나긴 겨울 방학 숙제를 봐주었다. 친구하나 없는 초등학교 생활이었지만, 그리기대회, 글짓기대회, 웅변대회 등에서 매번 상을 받기 위해 아둥바둥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내 존재의 가치를 입증해내지 못했다. 실패할 때마다 나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열달 뱃속에 아이를 품어 내 생명..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