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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에드워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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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지붕집으로 가는 길 // 바닷가 길이라니, 근사해요 바다는 정말 경이롭지 않아요? 언젠가 메리스빌에 살 때였는데 토머스 아점시가 화물차를 빌려와서 우리를 전부 태우고 16km 정도 떨아진 바닷가로 놀러갔어요. 그날도 내내 아이들을 쫓아다녀야했지만, 그래도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즐거웠어요. 그런데 여기 바닷가가 메리스빌의 바닷가보다 더 멋있어요. - 빨강머리앤 중 "우리 바다보러가자!" 교회 주일학교 교사 모임이 끝나고 한 오빠가 외쳤다. "바다요?" 나는 집에 가서 쉬고 싶었지만, 웅성웅성하더니 이내 교회 봉고차 안에 인원 맞게 교사들이 앉았고 휩쓸려 같이 바다로 갔다. '도대체 그 먼 바다를 이 저녁에 어떻게 간다는 거야?' 하지만 나의 걱정도 잠시, 몇 십분 달리고 나니 바다에 도착했다. 그 바다는 월미도였다. 서울에도 이렇게 가까운 바다가 있다고? ..
초록색 지붕집으로 가는 길 // 잘자요, 반짝이는 호수님 잘자요, 반짝이는 호수님. 전 늘 제가 사랑하는 것들에게 잘 자라고 인사해요. 사람들한테 하는 것처럼요. 저 호수가 제게 웃어 주는 것 같아요. - 빨강머리앤 중 '반짝이는 호수'라는 표현은 그저 '반짝반짝 작은별'의 동요 구절처럼 타성에 젖은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호수니까 반짝인다고 붙여놨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크고 작은 연못들을 보니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분명 연못(Pond)라고 지명에 적혀있지만, 한국에서 보던 연못과는 규모가 달랐다. 하지만 호수(Lake)는 아니었다. 그런 연못들이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는 곳곳에 있었다. 우리 가족은 운전을 하며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다녔는데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바닷가와 숲, 호수가 한데 어우러진 예쁜 섬이었다. ..
내면아이 치유│빨강머리앤의 마을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섬 다녀왔어요~ 힘들었던 가정환경, 힘겨웠던 교우관계 속에서 저는 상상 속으로 도피를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년 200권이 넘는 책을 읽었을 정도니까요. 그 중, 저에게 가장 많은 위로를 주었던 작품 중 하나는 바로 '빨강머리앤'이었습니다. 빨강머리 앤이 살았던 초록색 지붕집과 아름다운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은 제게 훌륭한 도피처였습니다. 그 곳에서 마음껏 뛰어놓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큰 위로를 받기도 했죠. 상상으로는 수백번도 방문했었던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작년 여름에 다녀왔었어요. 그 곳에서 저는 지독하게도 외롭고 상처받았던 어린 저를 만났답니다. https://youtu.be/N_np2LwrLSY 태어날 때부터 깡마르고 못생겼던 앤. 앤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이집저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