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썸머 저서/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

코디펜던트 원고! 1차 퇴고가 끝났습니다 ^^ (책 쓰는 과정 공개)

 

처음 원고 계획에는 5월에 완고를 써서 출판사에 보내주는 거였는데... 벌써 3개월이나 밀렸어요.

남편에게 도대체 원고 쓰는데 시간이 왜이렇게 많이 걸리는걸까? 물어보니

'딴 짓을 많이 해서 그렇지'라며 현답을 주네요.

 

어찌되었든 코로나로 인한 미국에서의 락다운, 한국에서의 자가격리, 아이의 한국 적응을 끝내고

7월 초부터 겨우 잡고 시작된 1차 퇴고가 1달 반 만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책을 쓸 때, 다른 작가들은 책을 어떻게 쓰나 너무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초고를 썼던 과정을 기록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을 작성해봅니다.

 

 

 

원고를 쓸 때, 저는 맨 앞장부터 쓰는 건줄 알았는데요. 첫번째 책은 진짜 프롤로그 먼저 썼었어요. 그 다음에 1장의 1꼭지 쓰고ㅋㅋㅋ 근데 이게 아닌 것 같아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해보니 목차를 먼저 짜야한다네요.

 

저는 성격이 급해서 목차는 두 번 다 이틀 만에 나왔어요. 유튜브에서 영상을 찍어 올리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며 이미 내용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내용들을 크게 어떤 식으로 배치할지를 고민해보는 것이죠. 소제목들은 실제로 제가 채워야할 내용을 요약해서 적었습니다. 일단 리스트를 보며 계속해서 이리저리 배치를 해봅니다. 이 과정에서 총 5개의 장에서 6개의 장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워드로 친 부분은 목차가 완성되고 인쇄를 했구요. 목차가 정해지면 초고를 씁니다. 초고는 사실 완성도있는 원고를 쓰기 보다는 '페이지를 채워넣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를 통째로 넣기도 하고, 생각나는 내용이 있다면 그냥 머리에서 나오는대로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주듯 그냥 쭉- 쓰기도 합니다. 필요한 이미지도 넣구요. 그러다보면 각 꼭지별로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나 내용이 들어가는지 알게 됩니다. 분량을 고려하여 목차를 좀더 세세하게 다시 짜구요.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 원고라기보다는 스크랩 수준(?)이지요.

 

* 허접한 원고를 인쇄할 종이가 아까운 관계로 저는 원고를 인쇄해서 보지 않습니다. 대신, 목차는 항상 인쇄해서 봐요.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균형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서요.

 

 

초고는 '쓰레기'라고 하더군요. 어느 작가가 쓰건 초고는 '쓰레기'라는 겁니다. 저는 제 초고를 쓰레기보다는 '스크랩'이나 '모음집'이라고 부르고 싶구요ㅋㅋㅋ 그렇기 때문에 이 초고를 책의 모습으로 탈바꿈해주는 1차 퇴고 과정이 가장 고역입니다. '이런 걸 원고라고 써놨냐' 싶기도 하고, 아.. 너무 막막해서 '괜히 책을 쓴다고 해서는... ㅠㅠ' 후회도 해보았습니다.

 

* 하루에 1-2꼭지를 완성다는 아주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력을 가져야 합니다.

 

 

 

1차로 원고를 탈바꿈하고 깔끔하게 목차를 인쇄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2차 퇴고까지는 원고가 많이 환골탈퇴를 하는 것 같아요. 일단 오늘 하루는 좀 쉬고... 주말에 새로운 마음으로 원고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 연속으로 보는 것보다는 중간에 텀을 두고 원고를 보면 좀더 객관적으로 보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