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남자와 결혼했다 (1) // 나는 왜 이 사람과 결혼했지?

 

 

 

 

 

#회피형 남편과 결혼한 이야기

 

시작은 우연히 본 드라마에서였다.

 

에릭과 서현진 주연의 <또 오해영!>을 보고 있었다.

극 중, 에릭이 서현진의 팔에 몰래

팔찌를 채워주는 장면이 나왔다.

 

자신의 손목에 뭐가 둘러지는지 모르는 서현진은

"이거 수갑이야?"라고 묻는다.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것이 팔찌라는 것을 확인한

서현진은 매우 신이나고 행복해했다.

 

"저 팔찌 브랜드로부터 PPL을 받았겠지"

"저런 로맨틱한 이벤트는 드라마니까 가능한거겠지"

 

이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괜시리 눈물이 났다.

 

내 남편이 에릭이 아니라 운 것도 아니고

팔찌가 없어서 운 것도 아니다.

 

그냥 저렇게 소소한 행복을 나는 누릴 수 없구나

이런 부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야하는구나

내가 불쌍해서였다.

 

남편은 깜짝 이벤트나 로맨틱한 행동을 잘 하지 못했다.

서운해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생각하여 화를 내거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곤란해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사사건건 따지고 항의하고 원망할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가고 참고 지나가며 유지한 결혼생활이었다.

 

부부로서 살기 위해서는 함께 결정하고

해결해야할 일들이 산더미같았고

그 일들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소소한 행복이나 애정 표현까지

요구하기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했다.

 

'그냥 맞추고 살아야지'

'어차피 결혼하면 다 똑같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던 것이다.

균형과 화합점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일방적으로 참았던 것이었다.

 

드라마를 보고 울컥 눈물을 흘린 날,

나는 우리 부부의 관계를 다시 처음부터 돌아보기 시작했다.

 

......

 

많이들 궁금해하셨던

남편과 저의 이야기예요ㅎㅎ

 

그동안 많은 썰이 있었는데요

1️⃣ 썸머의 남편은 나르시시스트다

2️⃣ 썸머의 남편은 아스퍼거다

 

모두 아니구요ㅋㅋㅋ

 

썸머의 남편은 회피형이었는데

지금은 보다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회피형!

이랍니다 🙃

 

디자이너 @goldtetra.285 님과 함께

우리 부부 이야기 매일 업로드할게요 😆

 

 

https://class101.page.link/dQX2 

내 연애는 왜 불안할까? 상처받은 어른을 위한 <불안정 애착 솔루션> |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