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아버지같은 남자와 결혼한다는 말이 있다.
나의 결혼 기준은 이런 속설을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그저 우리 아빠와 다르기만 하면 되었다.
남편에게서 가장 좋았던 면은 "성실함"이었다.
책임감이 있었고, 근면하고 성실했다.
그 점이 참 좋았다.
이 부분이 내 아버지는 아무리 노력하여도 갖지 못했던 남편의 놀라운 자산이고 재능이었다.
하지만 "의사소통"과 "문제해결"에 있어
나는 결국 나의 아버지와 같은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분명 나의 아버지와는 달랐다.
방문을 닫고 들어가 숨지 않았고
내가 하는 말을 '그만해!'라는 한마디로 끊지도 않았다.
나의 아버지는 부모로서 그리고 성인으로서 해결해야할 문제나 짊어져야할 책임에 대해서도
'그만해!' 한 마디로 모두 벗어나 숨어버렸었다.
분명, 나의 남편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옆에 있어주었지만
그게 다였다.
그만 하라는 말을 직접 하지 않을 뿐
'네 문제는 네가 해결해야지'라는 태도가 동일했다.
무엇이 안좋은 남편이고 아버지인지는 알았지만
무엇이 건강하고 좋은 남편이고 아버지인지는 알지 못했던 나는
결국 나의 아버지 같은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물론, 어느 정도 나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그런대로 괜찮은 안전기지가 되어주었지만
정말 힘든 순간이나 의견차이가 생길 때는
나는 무조건 그에게 맞춰주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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