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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이야기/썸머 Story

내면아이 아픔을 위로해준 따뜻한 선물 하나. 머리띠

 

정신없는 하루하루 중, 갑자기 지난 달에 받은 선물 하나가 생각났다.

굉장히 오래전 일 같은데, 생각해보니 겨우 지난 달 있었던 일이다.

너무 바빴고 연속적인 크고 작은 일들을 쳐내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빨리가나 싶을 때가 너무 많다.

그래서 이제야 비로소 생각이 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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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원분께 선물을 받았다. 머리띠였다.

블링블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는 리본이 좋다. 거기다 색이 무난해서 어디든 착용하기 좋았고 편했다.

참 예쁜 머리띠를 주셔서 감사하다. 여기까지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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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생각난 것은 바로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3장에서 사용했던 나의 예화.

각 장마다 있던 과제의 예시로 나의 이야기를 하나 넣었는데, 독자들에게는 퍽 인상깊은 이야기가 된 것 같다.

한 분은 이 이야기를 토대로 나의 정확한 나이까지 맞추셨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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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다. 당시 유행하던 머리띠가 있었는데, 갓 시집온 외숙모가 내게 머리띠를 3개나 사주었다. 나는 한 번도 유행하는 물건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매우 들떠 있었다. 그리고 명절에 시골 할머니 댁에 갈 때 머리띠를 가지고 갔다.

 

연휴가 끝나고 집으로 올라가는 날, 엄마가 나를 붙잡아 앉혔다. 그리고 머리띠를 모두 사촌 언니에게 주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럴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자 엄마는 자기 말을 들으라고 끈질기게 강요했다. 머리띠를 사촌 언니에게 주라고, 서울에 가면 새로 사주겠다고, 하지만 나는 엄마가 약속을 지킬 리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엄마는 내게서 억지로 머리띠를 빼앗아 사촌 언니에게 주었고 나는 빈손으로 집에 돌아와야 했다.

 

나는 종일 침울했고, 밤에는 일기를 쓰다가 울며서 잠이 들었다. 일기장에는 엄마가 친엄마가 아닌 것 같다,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엄마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는 지방에 사는 사촌 언니에게 그깟 머리띠도 양보 못하는 못되고 이기적인 아이라며 비난했다. 나를 한심한 사람 취급했고, 내 예상대로 머리띠는 새로 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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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고 아픈 마음은 이렇게 상황을 객관화하며 나의 잘못이 없었고, 학대의 하나였음을 바라보면서 치유하구요.

 

 

 

 

 

이제 저는 예쁜 머리띠 많이 하고 다니며 소원 풀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