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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애착유형

나는 회피형 남자와 결혼했다 (9) // 사과했으니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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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는 왜 불안할까? 상처받은 어른을 위한 <불안정 애착 솔루션> |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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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와 진심으로 잘 지내고 싶어했다.

나와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고 싶어했다.

 

이따금 남편에게 서운하여 참던 감정이 폭발할 때면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사과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에게 이렇게 외쳤다.

 

"악어의 눈물!"

 

왜냐하면 몇 주, 아니 몇 일이 지나면

그 약속은 물거품처럼 사라졌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미안해'라는 말은 할 줄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미안한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사과가

공허한 외침처럼 들렸고

나는 더이상 견딜 수 없게 되었다.

 

힘겹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내가 유도하고 물어보고 추궁하면서)

설명한 남편의 말은 이랬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눈치껏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맞춰주는

연습을 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거였다.

그리고 다른 연인이나 부부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한 일도 없었다.

 

그런 우리에게는 미국 생활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한 동네에 학생부부들이 살다보니

가족 단위로 모임이 잦았고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육아를 하며

다른 부부는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었다.

 

남편은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가 닭을 쫓아다니듯

그렇게 안정적인 애착을 가진 부부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