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이와 있을 때는 불쌍하다가도,
약자들에게는 더 악랄한 강약약강
드라마 <더글로리>의 혜정을 보며
많이 듣던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나르시시스트 학대 피해자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자주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썸머님, 분명히 A는 나르시시스트가 확실해요.
근데요. 함께 있는 B는 잘 모르겠어요.
A한테 B는 매일 당하거든요.
늘 화풀이 대상이 되고 매번 돈을 가져가니까요.
그래서 B가 불쌍하다고 그리고 코디펜던트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B가 어느 순간부터 A가 자신에게 하는 행동
그대로 저한테 하더라구요. 너무 깜짝 놀랐어요.
저한테 수시로 전화해서 화풀이를 하고,
돈을 마련하라며 들들 볶더라구요.
B는 A와 있을 때는 피해자인데
저와 있을 때는 가해자가 되네요.
B는 나르시시스트일까요? 코디펜던트일까요?”
물론, 드라마 <더글로리> 속 혜정은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이고
딱히 헷갈릴 여지는 없는데요.
연진 패거리로부터 떨어지는 콩고물을
얻어먹기 위해 붙어있는 것이지만
많은 분들이 질문하셨던 상황과 비슷하게
혜정은 연진과 있을 때는 피해자의 모습을 하고,
동은이나 자신의 부하직원에게는
가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 피해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할 때가 있습니다.
‘과연 그 사람은 코디펜던트였을까? 나르시시스트였을까?’ 라는 생각이죠.
분명, A에게 하는 행동은 누가 봐도 코디펜던트인데,
나에게 하는 행동은 나르시시스트이니 헷갈리기 그지 없습니다.
코디펜던트가 맺어왔던 착취와 공급이라는 관계는
도미노와 같습니다.
도박에 빠진 아빠의 뒤치닥거리를 하며
돈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는 코디펜던트입니다.
하지만 이 엄마는 자신의 딸에게 너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아빠의 돈사고를 막아야한다며 닥달하여
딸을 또 다른 피해자로 만듭니다.
딸을 자신의 코디펜던트로 만드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밀려드는 도미노를
우리가 멈출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내가 도미노의 맨 끝에서 버티는 것보다
차라리 도미노가 무너지는 쪽이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다음 사람에게 폭탄을 돌리던
중간의 코디펜던트 또는 플라잉 몽키들이 무너지며
비로소 현실을 자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사람이 코디펜던트인지
나르시시스트인지 꼭 구별하고 싶으신가요?
도미노에서 빠져나와보세요.
그리고 도미노 속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문제에 책임지도록 만들어보세요.
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코디펜던트 - #나르시시스트 관계
#중독자 #가해자 - #공급자 #피해자 관계
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당신은지나치게애쓰고있어요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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