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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저서/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나는 왜 별로일까? 자존감이 낮아 고민인 나

 

 

 

나는 자존감이 낮았다. 

나는 왜 친구들이 별로 없을까?
나는 왜 다리가 못생겼을까?
나는 왜 명문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을까?
... ...

나는 끊임없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메세지들을 억누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매일 저녁 마사지 팩을 붙인 채 요가를 하고
토익 공부를 하고 영어책을 달달 외웠다.
남들보다 공부든 일이든 다이어트든 뭐든지 열심히 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살수록 오히려 문제가 생겼다.
회사에서는 어디를 가나 끊임없는 잡무에 시달렸다.
좋은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그들은 나를 찾아와 똑같은 하소연을 수십시간씩 늘어놓고는 사라져버렸다.
종교기관에서는 더 많은 헌신과 봉사를 요구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결코 나은 존재가 될 수 없었을 뿐더러..
온 몸이 과도한 책임감과 부담으로 찢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서른이 넘어서야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평생동안 싸워왔던 내 안의 부정적인 메세지는 내 것이 아니었다.
세상이 내게 준 것들도 아니었다.

가슴 시리게도 모두 나의 엄마가 준 것이었다.
"너는 다리도 못생긴게 항상 치마를 입으려하는구나"
"너는 친탁을 해서 눈이 못생겨서 어쩌면 좋니"
"그 정도 대학 밖에 입학을 못하다니 너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구나"
"너는 성격이 이상해서 사람들이랑 잘 못 어울리는구나"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 메세지들은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설사 진실이라고 해도 어떤가?

예쁘지 않아도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고
작아도 세상을 볼 수 있는 두 눈이 있고
내성적이어도 충분히 내 앞 가림 잘 하면서 살 수 있는데 말이다!

 

나는 어머니의 메세지에 오랫동안 세뇌당해있었다.
그 말이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거짓인 메세지, 혹은 진짜라고 해도 중요하지 않은 메세지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증명해내기 위해
나는 내 인생 30년을 허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터 진짜 나를 찾아가자!
내가 나를 정의해주자!
그래고 나는 지금 모습 이대로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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