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왜엄마가힘들까
책속 과제 3. 사건의 재구성
손톱 끝이 살짝 부러졌다. 밴드를 붙이니 그래도 아프지는 않다.
나는 손톱 끝이 부러지거나 손톱을 너무 짧게 잘라 아프거나 하면 그냥 견뎠다. 중학생이던 어느 날, 손톱이 아프다 한마디 하니 친구가 '밴드붙이면 되지 왜 안붙여?'했다. 밴드를 붙이니 정말 안아팠다. 그것도 모르고 어릴 때부터 손가락을 배로 깔고 뭉개며 통증을 이겨냈던 기억들이 허무했다. 지금도 손톱을 짧게 자르지 못한다.
너무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지 못했다. 비염으로 고생을 할 때는 병원을 데려가지 않고 소금물을 코로 들이마셔야한다고 하여 저녁마다 곤혹을 치뤘다. 비염으로 아프면 그건 소금물로 코를 헹구지 않은 내 탓이 되었다.
밴드 붙이면 된다는 사실을 집에서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만약 배웠다면 이랬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된단다~ 봐~ 내가 얼마나 똑똑하니~ 너는 이런것도 모르고 한심하구나~'
엄마는 아는 상식은 엄마가 유독 뛰어나서 아는 갓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자연히 누구나 익히는 것들이었다. 그걸 어린 내가 모른다고해서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절대적으로 또래에 비해 생활 상식이 뛰어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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