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프리스쿨에 가기 시작한지 2달 정도 됐어요.
오전 시간은 이제 확보가 되어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영화관에 가서 보고 싶은 영화를 봐야지~ 생각했었구요.
오늘은 남편은 토이스토리 4를 보고 왔답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하거든요 ^^)
토이스토리는 아이와 함께 놀며 교감하고 추억을 쌓고 싶고, 또 이러한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장난감들이 주인공이죠. 주인공 우디는 1-3편에서는 앤디의 행복을 위해 4편에서는 새로운 주인 보니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앤디의 최애 장난감이었지만 보니에게는 찬밥 신세인 우디.
하지만 우디는 자신이 선택을 받지 못해도 보니를 돌보아주고, 보니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토이스토리 4는 보니의 행복을 위해 도망가려는 포키를 우디가 데려오려다 벌어지는 소동인데요.
이 와중에 우디는 사랑하는 여인 보핍을 만납니다.
9년 만에 만난 보핍을 뒤로하고 보니에게 돌아가려는 우디에게
절친 버즈는 '보니는 괜찮을 거야'라고 말해주죠.
그렇게 주인인 앤디와 보니의 행복을 위해 살아온 우디는 보핍과 함께 주인없는 장난감으로 남기로 합니다.
처음 보핍과 헤어진 것도 우디는 주인 앤디의 곁에 남아 그를 돌보아주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였고,
다시 재회한 보핍과 헤어지려고 한 것도 주인 보니를 돌봐주기 위해서였죠.
그는 장난감이란 주인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고 놀기 위했다고 믿으니까요.
하지만 우디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랑하는 보핍을 선택하고 주인없는 장난감이 되었을 때,
너무 감동을 받은 거예요 ㅠㅠ
코디펜던트 성향이 강한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잘 몰랐던 저는
늘 다른 사람의 선택이나 인생에 오지랖을 부려 곤란한 상황을 만들곤 했죠.
로드샵 로션 1개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가족들은 세트로 화장품을 사다 채워주고
그렇게 남을 돌보며 그것을 행복으로 알고 살았었어요.
받지 못할 부모의 사랑을 짝사랑하듯 그리워하며 끊임없이 부모를 돌봐주었어요.
누군가를 돌보아주어야한다는 책임감이 큰 우리 코디펜던트 분들.
버즈가 우디에게 했던 말을 제가 해드릴께요.
"She will be Okay."
그 사람은 당신이 없어도 괜찮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고 당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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